과거 포스팅(ver.1)/파이널기어

파이널기어 한섭에 대한 아쉬운 소리

미소아카 2021. 8.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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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빌리빌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안전하기 때문이죠.

"뭐? 중국 회사가 안전하다고? 너 혹시 조선족이냐?"

분명 이딴 드립 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사실입니다. 2020년 4월에 출시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동접자수 10명 이하임에도 아직까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 중인 군림지경만 보더라도 순익분기점만 넘기고 바로 빤스런 해버리는 다른 중국 퍼블리셔에 비하면 빌리빌리는 정말로 너무나 안전한 메이저급 회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겁니다. 이는 퍼블리셔의 문제도 있겠지만 개발사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콕 집어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파이널기어 국내 서버에 대해 그냥 좀 아쉬운 소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캐릭터 전략에 대한 아쉬움

사이온지 사쿠라

일본 서버에는 사이온지 사쿠라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로는 만나볼 수 없고 DMM이라는 일본의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게 되면 특전으로 지급했던 캐릭터인데요. 

국내 상황과 비교하자면 원스토어로 사전예약을 했더니 한국형 한정 캐릭터를 지급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죠.

대만 서버의 현지 만화 콜라보 캐릭터

위의 두 캐릭터는 대만의 로컬 만화와 콜라보를 진행한 캐릭터로 위에서 언급한 사이온지 사쿠라와는 달리 전용기까지 구현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두 캐릭터만 가져왔지만 사실 이와 같은 현지화 전략으로 탄생한 대만 한정 캐릭터는 더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캐릭터들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사이온지 사쿠라는 전용기도 없고 대만 캐릭터들은 성능도 별로라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기념품 정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냥 한강 배경 하나로 퉁쳤죠.

표절 논란의 태권V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캉타우가 있다!

전용기 획득이 쉬운 대만 서버의 경우 이러한 전략이 먹히지 않았더라도 다이아와 육성 재화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일본이나 국내 서버에서 이와 같은 캐릭터들을 이벤트로 출시했다면 유저들의 덕력 상승과 함께 무소과금 유저층의 이탈을 늦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직도 표절에 대해 말이 많은 태권V는 어쩔 수 없겠지만 사실 잘 찾아보면 국내에도 고전 만화나 웹툰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꽤 있는 편인데 대만 한정으로 출시했던 콜라보 캐릭터의 DB에 이 같은 한국 캐릭터들의 디자인만 입혀서 작은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해도 상당한 유입이 발생할 텐데 왜 이와 같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2. 콘텐츠 부재의 아쉬움

이는 명백히 개발사 Flash Wing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파이널기어의 마지막 아시아 진출이 될 수도 있는 한국 서버와 출시 2년이 지난 중국 서버와의 콘텐츠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신규 콘텐츠 국경돌파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국가전, 그리고 아직 중화권 서버에만 존재하는 PVP와 국경돌파 정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그 외에는 한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나마도 국가전을 제외하면 시즌제로 열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체감은 30% 정도입니다.

지금 당장 이 같은 콘텐츠들을 함부로 국내에 선보이기에는 밸런스적인 부분이나 향후 신규 캐릭터 출시와 새로 추가되는 능력치 개념에 따른 메타의 빠른 변화와 같은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오히려 기존 해외 서버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인플루언서들과 커뮤니티들을 필두로 새로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게임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픽업 캐릭터들의 등장에 맞춰 해외 서버의 업데이트 진행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결국 해외 서버의 정보를 먼저 접하는 저 같은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고 동시에 콘텐츠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서버는 유저 이탈을 막을 방법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마치며 

라이브를 진행해보면 가끔 현재 파이널기어는 지난 해외 서버에서의 경험을 살려 유저와 게임사 모두 윈윈 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간혹 보입니다. 저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고요. 

다만 아쉬운 점은 그게 끝이라는 겁니다. 픽업 순서의 경우 매출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자칫 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니 크게 건들지 못하더라도 콘텐츠만이라도 먼저 도입해주어 한섭에는 새로운 게임 환경을 제시해주고 그동안 개발사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오픈 초반에 그토록 뜨거웠던 열기가 이렇게 빠르게 식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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